일상 506

2016/12/10

본사에서의 본의 아닌 야근을 마치고, 친구와 서촌 산책. 데일리 스냅 :) 애정하는 선물가게 '우연수집' 소소한 풍경들. 어느 가정집의 벽. 저 정도의(?) 그래피티는 이제 귀엽기까지 하네.. 골목 곳곳에 수십년 된 가게들도 많았다. 대부분이 '30년' 이상된 가게들. 그 긴 세월동안 한자리를 지켜왔다는 것 자체만으로 맛이나 멋이 한결같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발 이런 곳 까지 대기업이 파고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민주주의의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영하의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나온 시민분들. 대단하다. 친구들을 만나러 연희동으로 가는 길, 홍제동. 대부분의 어린시절을 보낸 곳이라 이 곳을 지나칠 때마다 참 애틋하다. 낮설지만 익숙한 곳. 연희동 카페 '마호가니' 엄청 유명세가 있는 ..

2016/12/04

삼청동의 한 악세사리 집.. 하늘에 잔뜩 낀 구름이 겨울밤을 더욱 더 짙게 만들었고, 그래서인지 이 곳 조명들이 하나 같이 로맨틱하게 느껴졌다. 오랜만에 찾은 커피방앗간. 그야말로 이 구역의 참새방앗간이다. 이 곳에서는 처음으로 원두를 구매했는데 향이 참 구수해서 얼른 맛보고 싶어졌다 ㅋㅋ 바리스타이자 사장님이자 화백님(?). 오래전에 이 곳에서 1분 초상화라는 것을 그려주셨는데, 어찌나 잘 그려주셨는지.. 작품은 서랍속에 고이접어 보관중이다 ㅋㅋㅋㅋ 인위적인 풍경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낮은 양옥건물은 나에게 짙은 향수를 일으키는것 같다. 정류장 앞 저 의자도 너무 오랜만이다 ㅠㅠ 요즘에는 하도 세상이 뒤숭숭하니 골목길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고 위험해보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집으로 가는 즐거운 공간 이..

2016/11/22

먹방블로그를 하려는 건 아닌데.. 요즘 음식사진이 참 많다.. 뭐 하루세끼는 꼬박 먹으니 당연한 것이겠지만서도.. 이 날은 평소 가보려고 했던 염창역 근처 빈대떡집.. 이상하게도 줄이 없는 것을 보고 냉큼 들어갔다. 입구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단골이 될 것임을 확신했다 ㅋㅋ 빈대떡이 준비되기 전에 주전자에 담아주시는 막걸리를 마셨는데 정~말 맛있었다. 진한 콩국물을 마실때의 느낌이랄까 ㅋㅋ 전에는 막걸리, 순대국엔 소주죠. 정말 환상의 케미. 처음에는 접시안쪽에 고체연료가 들어있어서 데워주는 기능이 있는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그치만 돌판덕에 지금껏 먹어본 빈대떡중에 가장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났다. 주거니 받거니.. 그래도 그 많은 주전자 막걸리 뚝딱 해치웠네.. ㅠㅠ 한 장은 아쉬우니 한장 더 ㅠㅠ..

2016/11/20

전 날 음주로 인해 좀비처럼 집에 콕 박혀있던 날. 밖에서는 날씨 좋다고 난리들인데, 뭐 나름대로 뒹굴뒹굴의 매력도 있지 않은가? 가급적 머리를 늦게 감아달라는 나의 헤어 디자이너님의 충고대로(?)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함. 주말아침에는 꼭 커피를 내려서 부모님과 나눠서 마시곤 하는데, 이 날은 이상하게도 밤이 될 수록 또 한잔의 커피에 구미가 당겼다. 정확히 여자친구네 집과 우리집 사이에 새로 생긴 스타벅스 DT. 버스로 10여분을 나가기 전 까지는 동네에 스타벅스가 없었는데, 3층짜리 스타벅스가 생겼다. 그것도 공간적으로 매우 아름답고 멋진. 쿠폰 쓸때 맛 볼수 있는 단품가 제일 비싼 베리베리 요거트 블랜디드. ㅋㅋ 나는 요즘 너무 좋아하는 콜드브루 선택. 가끔씩 올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잘 지은..

2016/11/19

한달여간 종기때문에 투병하던 친구가 술을 먹자며 먼길을 달려왔다. 그런데 참 이상할정도로 식당들마다 발 디딜 틈없이 붐볐다. 거의 삼십분을 넘게 걸어서야 빈 식당을 찾을 수 있었다. 이 곳은 합정에 위치한 비빔국수 전문점 산까치식당. 오랫만에 머리를 하고, 본격적으로 음주타임. 역시 한시간이나 돌아다니며 빈 식당을 찾다가, 구석중에서도 개구석에 위치한 홍콩요리 전문점에 갔다. 향신료 맛이 무척이나 강했지만 태연하게 먹는척 하느라 힘들었다. 2차로 간 이자카야.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서 남겨놓음. 뭐 그냥 별탈없이 오랫동안 주거니 받거니. 미용실에서 본 잡지에 나온 글. 공감하고 공감한다.. 필름카메라 유저는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