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506

2020/07/26

안산 봉수대 등산. 늘 가던 데크길이 아닌 산길로 다녀왔다. 두 길 모두 매력이 있지만 일반적인 등산로들 보다 원시적인 모습을 하고 있어서 눈 호강하며 걸었음. 팔각정에서 봉수대로 가는길은 매우매우 가파랐는데 깔딱 고개와 수 많은 계단이 쉴 새없이 이어졌다. 덕분에 마스크는 거의 물티슈화 되었음 💬 시정이 워낙 좋았던 날이라 저 멀리 사우론까지 잘 보였다. 아, 이럴때 살고 싶은 동네 하나씩 생각해보게 되는데 중구를 생각했다가 '중구가 시키드나' 라는 명대사가 연상하는 나의 아재력에 헛웃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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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에 가끔 올라갔던 옥상. 비록 뻥 뚫린 곳은 아니었지만.. 한번도 보지 못했던 미지의 풍경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기에 좋아했었다. 아무 생각없이 벤치에 앉아 낮에서 밤으로 변하는 걸 바라보곤 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높은 건물들이 세워져 그 즐거움 마저 앗아가 버렸다. 여권없이 국경을 마주한 기분이 든다. 빌딩과 빌딩 사이로.. 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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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발치 바라보다 보면 머무르고 싶은 공간이 있다. 그런 공간들은 대게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어떤 음악이 흘러 나오는지.. 오래 머물면 어떤 느낌일지 알려주지 않는다. 막상 들어가보면 상상과는 다른 느낌. 때론 그냥 두는 것이 지루하지 않은 아쉬움과 설레임을 남긴다.

2020/06/28

맥주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한동안 코나맥주에 푹 빠졌었다. 기어이 스토어팜까지 찾아내서 전용잔과 포스터를 구입했음. 특히 포스터는 하와이 느낌이 물씬 풍겨서 너무 좋다. 너무 예쁘기도 하고 저렴해서(?) 하나씩 다 사버리고 싶었지만 오바하지 않는 걸로.. 밋밋한 공간에 붙혀두면 생기가 돌 것 같은 포스터이다. 혹시 모르니 구매 링크 :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