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506

2019/06/30 니드썸레스트, 앤트러사이트 서교점

가평에 위치한 연인산온천리조트에서 푹 쉬고 역시나 일찍 일어난 나레기는 시골마을 산책. 막히기 전에 집에 가기위해 서둘러 짐 싸서 고고씽. 그래도 커피는 한 잔 먹어야 했는데.. 지나가다 큰 카페가 보여서 훅 들어간 곳. 생각보다 더 예쁘고 쾌적한 공간이라 좋았다. 가평에서 서울로 가는 곳에 있으니 종종 들러야겠다. 조명과 적절한 식물배치, 가구와 색상조합.. 모든게 다 좋았다. 조금 비싼 것만 빼면 :) 무엇보다 빵빵 에어컨 개꿀.. 생각보다 서울에 너무 일찍 도착해서 인왕시장에서 순대국 먹고 앤트러사이트 방문. 마치 한 잔의 싱글몰트 위스키 같았던 아이스 커피. 충분히 서정적인 공간. 곧 책 한권 읽으러 가야겠다. 짧았던 여행기 종료.

2019/06/29 파머스 키친, 칠성조선소

아침에 일어나서 바라본 풍경.어디던간에.. 새벽같이 일어나게 되는 망할 바이오리듬. 다섯시 반쯤 마을 어귀를 돌아보았다.  운해가 정말 예뻤다. 비가 오고난 후 시골에서의 산책은 요런맛이지.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아침.  추적추적 내리는 가랑비와 함께 파도는 거칠게 몰아쳤고,그 기회를 놓칠세라 신나게 서핑을 즐기던 멋진 서퍼분들을 보았다.  영상으로 안 남겨두기엔 아쉬웠던 그 날의 파도.  잠깐의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바리바리 준비해서 나갔다.죽도해변의 힙한 모습을 다시 보고 서퍼들 사이에서 유명한 파머스키친의 수제버거도 먹어보기로 했다.  해변이 아닌 바다를 찍을땐 왠지 좀 쨍했으면 싶었던..  아침잠없는 나레기 때문에 어딜가든 아침식사는 늘 일빠도착.오픈시간이 약 20분 남았었는데 가게가..

2019/06/28 양양 죽도해변, 주문진항

금요일 반차 후 달려간 양양 죽도해변. 서핑을 하지는 않지만 그저 서퍼들의 열정이 느껴지는 바다가 보고싶었다. 보기만해도 시원해진다. 모든 것을 잊고 파도에 몸을 맡기는 그 들이 부러웠다. 호텔 수영장을 이용할 목적으로 배럴 매장에서 보드숏(수영복 대체) 샀는데 안타깝게 호텔 수영장이 하도 쪼그매서 제대로 쓰지못했다. 과장광고 쩔었으메.... 매장들 구경하고 천천히 걸어보니 진짜 여름인가 싶더라. 저 곳에 가면 요일을 잊은듯 여유로운 분위기가 너무좋다. 길가다 만난 댕댕이. 머리가 커서 동병상련이 느껴졌음.... 하 근데 너무 귀엽잖아.. 주문진 항까지 해안도로 드라이브 하고 ~ 호텔에 도착해 30분 정도? 물장구 치구 나왔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대중목욕탕에 있는 냉탕보다 조금 컸음.. 함부로 수영장 ..

2019/06/23

자전거 타자고 모였는데 망원동 산책으로.. 우리의 먹방이 이어졌다. 망원시장 닭강정 → 망원시장 치킨까스 → 망원동 뽕남 → 망원동 소디 다쿠아즈 → 서교동 카페 더블 하모니. 생전 관심없던 것들을 사고 싶게 만드는 마력의 장소 제로스페이스. 무심하게 그려낸 듯 하지만 힐링되는 그림들, 소품들 너무 좋다. 애정하는 다쿠아즈 전문점 카페 소디. 자리를 옮기고 나서 더 유닠해진 카페 더블하모니.

2019/06/22

비어셰프(Be a chief) 혹은 비어셰프(Beer Chief) 건강한 재료들로 만든 기분좋은 접시와 적당한 바디감이 감도는 맥주의 조합이 좋았다. 사람이 많이 붐비는 곳에서 살짝 떨어진 곳이라 여유로운 분위기도 좋았다. 나보다 두 살 많은 카페 브람스. 고즈넉한 분위기에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들이 아주 좋았다. 왠지 비오는 여름 날의 오후에 우산 탁탁 털며 꿉꿉하게 들어가고 싶은 곳이었음. (뭔데 그게..)

2019/06/15

박배낭에 야전침대, 의자, 테이블, 불고기 등등 챙겨넣고 한강으로 피크닉 다녀온 날. 날이 너무 좋았고 그늘에 불어오는 바람도 꽤나 시원해서 오랜시간 그 곳에 머물렀다. 전부 노출과다한 사진이라는게 눈에 보이지만 이 날의 쨍함과 그에 대비되던 그늘의 시원함은 한 장의 사진으로 담아내기 너무 여려웠다. 털작가님(@slowland0) 께서 준비해 오신 커피, 샐러드, 시원한 음료수. 맛있는 식빵. 그리고 내가 정성스레 준비해 간 불고기와 깍둑 수박, 바게뜨 과자. 어쩌면 비화식아닌 비화식으로 차려진 한 상. 버스타고 몇 정거장만 가면 집에 갈 수 있다는 여유로움? 그런 것들이 어울어져 어쩌면 캠핑보다 더 나은 시간을 가졌다. 여유 그 자체. 봄 날, 한강에 오면 예쁘게 피어난 것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표정이..

2019/06/11

​ ​ ​ 생각보다 2주마다 도서관을 들락날락 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집 근처에 위치한 곳도 아니고 퇴근 후에 약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곳. 그나마도 돌아올땐 꽉 막힌 마포대교를 넘어야 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도서관에 들락거렸었다는건 나에겐 큰 변화의 계기가 되었다. 스스로 니즈를 찾고 그와 관련된 전문가의 지식을 엿보며 작은 알멩이 하나라도 건져냈다는 것. 그 것 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급격하게 몸의 이곳저곳이 아프기 시작했고 나는 멍청하게도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다 내려놓고 싶어졌다. 내가 좋아하던 것들에 대해서. 그러다 얼마전 블로그를 통해 알게된 '노마드훈' 님을 다시 만나게 되었고 길을 걸으며 시시껄렁하게 이야기하던 대화들이 다시금 원래 있었던 곳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