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GR2 189

2016/09/27

늦더위에 모기까지 극성을 부리는터라, 한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잤다. 간단히 한 잔하고 술기운에 푹 주무실 요량으로 회사 근처 중국요리집에서 자장면과 탕수육, 이과두주 한 병을 주문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의 하정우 처럼 맛있게 먹어보려고 했는데, 탕수육은 눅눅하고 술은 독하디 독했으며 자장면은 물에 헹군 듯 싱거웠다. 결과적으로 우리의 저녁 만찬은 대.실.패~ 한 번도 이런 접시를 낸 적이 없는 식당이었는데, 괜한 미안함으로 식사가 마무리 되었다. 오랜만에 비가 시원하게 내렸다. 함께 우산을 쓰고 꼭 붙어 걸어다닐 수 있어서, 옷깃 너머로 작게나마 서로의 체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날씨라 참 좋았다.

2016/09/18

서울에서도 많지는 않았지만, 별이 보였던 청명한 연휴의 마지막 날. 월요병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오고 있어서 우울했는데 선선했던 날씨덕에 기분전환이 되었다. 이번 연휴 두번째인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 삼각대가 없어서 사진이 죄다 흔들리는 지라 애증의 스피커 사진만 몇 장 남겨보았다. 무드 ON. 리코카메라의 '크로스프로세스' 기능은 왜곡이 심하긴 하지만, 원색의 표현을 참 이쁘게 해준다. 특히, 푸르른 잔디를 찍을 때 너무 좋다. 손각대라 흔들렸지만 그냥 남겨둔다. 앤트러사이트에서 커피를 마시고 수다를 떨고 집에 와 옥상에서 영롱한 달빛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기분 좋다. 이제 옥상캠핑장도 슬슬 오픈해야겠다. 옥상에서 바라본 야경. 이제 몇시간 뒤면 일상으로 돌아가야겠지.. 그렇지만 주말은 또 다시 올 것이..

2016/09/17

집에서 약 20km 가량 떨어진 서오릉. 지난 번엔 식사만 하고 간 탓에 이 날은 서오릉도 한 바퀴 둘러보는 걸로.. 하늘 참 이쁘다. 날씨는 조금 더웠는데, 길었던 추석 연휴의 막바지. 8월달에 꽉 막힌 도로에서 여러번 갇혀 보았더니, 어디 멀리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한강 - 강화 - 서오릉 - 한강 으로 이어진.. 그야말로 피크닉 연휴였다.... 먹방으로 마무으리. '화동갈비' 라는 곳인데 무려 일주일만에 다시 찾았다. 수제갈비와 청국장이 아주 깔끔하고 맛있는 곳. 서오릉 부근 맛집으로 추천하고 싶다.

2016/09/13

발 디딜틈 없이 북적대던 대명항. 요즘 서울 근교 드라이브코스 베스트로 불리운다는데....확실히 예전보다 많이 유명세를 타게 된 것 같다. 싱싱한 새우들. 1KG 당 3만원 정도의 가격. 성인 3명 정도는 넉넉히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양이다. 꽃게나 기타 해산물이 많지만 이 시기엔 새우만큼 맛난 것이 없지요. ㅎㅎ 우리는 새우는 따로 포장하고, 대명항의 참새방앗간 '수철이네 새우튀김'에서 튀김과 떡볶이를 먹었다. 완연한 가을. 코스모스가 흩트러지게 피었다. 드라이드 다녀오기 참 좋은 날씨였다 :) 저녁때 찾은 한강 양화지구. 귀여운 건우사진 건져볼려고 했는데 죄다 흔들려서 흑백으로만....

2016/09/12

퇴근 후 한가로운 한강 산책. 비교적 이른 저녁시간이었는데도 휴식을 즐기는 분들이 참 많았다. 왠지 한국의 잡스 같으셔서 담아본 사진. 종종 들르는 한강이지만, 이렇게 피크닉하기 좋은 곳이 늘 가까이 있다는 것이 참 좋은일이다. 대학동기들과 공덕의 족발집에서 일 잔. 가볍게 한 잔 먹기로 한 것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했다. 역시 술은 가볍게 먹는 것이 없구나. 몇 년만에 보아도 자주 보아도 부담없는 녀석들. 그런 관계가 좋다.

2016/09/10

고속터미널역 주변 길가에 핀 꽃. 여기저기 사진 찍으러 돌아 다니고 싶구나. 가족들과의 외할아버지 생신 모임. 어릴 적 서오릉에 다녀오시면 항상 사오시던 트럭에서 파는 장작구이 통닭집이 이렇게 큰 가게가 되어 있었다. 갈비를 먹지 않겠다면, 서울 근교로 드라이브를 다녀오실 분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장소이다. 은평구와 고양시의 언저리.

2016/08/27

날씨가 좋아 혜화동으로 산책을 다녀온 날. 아직 한낮엔 땀이 송글송글 맺히긴 하지만, 아침저녁에는 너무도 선선한 날씨. 이런 날씨에 가맥이 빠지면 섭하다. 짧게나마 조용한 가게에서 맥주를 즐겼다. 이번 여름엔 정말 유난스럽게도 더워서 오지 않을 것 같았던 가을이 오고 있다. 길가를 걷는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가 가득하다. 그래. 참 선물같은 가을이야.

2016/08/26

고교동창들과의 만남. 날씨가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서울에서도 별을 볼 수 있었을 만큼 푸르디 푸른 하늘은 가을을 연상시켰고, 산들산들 부는 바람은 계속해서 입가에 미소를 짓게했다. 친구집에서의 뒹굴뒹굴, 마음의 고향 홍제동에서의 늦은 점심식사, 연희동에서의 가벼운 술 한잔, 이른 귀가. 모든게 좋았어. 오늘은 오랜만에 선풍기를 틀지 않고도 잠이 들 수 있을 것 같다. 창문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기분 좋은 바람을 잠이 든 순간까지 온전히 만끽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