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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5 ~ 2019/02/16 여수 향일암, 해상 케이블카, 밤바다, 돌산 로스티아 카페

 

서울로 돌아가기전 깜짝 방문한 여자친구님 덕분에 급 들르게 된 여수,

한창 내일로 다니던 시절(?) 진하게 여운을 주었던 곳이라 추천했는데 다시금 생각해보니

여수 밤바드아 의 낭만을 느끼기엔 너무 추웠고, 내 시야에 바다는 너무 지겨웠다 ㅠㅠ

 

서울에서 KTX를 타고 내려와 두근두근 하고 있던 그녀를 위해 맛집을 검색하다가

아는 블로거인 '캠핑하는 햇님이' 님의 포스팅을 보고 '청해식당' 을 방문했다.

여수의 명물 서대회와 장어탕은 진짜 꿀맛이었다.

역시 전라도에서 식당은 실패할일이 없다는 말이 맞음 ㅠㅠ

 

 

 

돌산대교를 넘어 한참을 달려 도착한 우리나라 4대 관세음보살 성지인 향일암.

여수의 금오산 끝자락이 남해바다와 맞닿아 있는 암벽 위에 위치한 향일암은 신라시대의 원효대사가

창건했으며, 조선시대 숙종 때의 인묵대사가 '해를 향하는 암자'라는 뜻으로 향일암으로 이름지었다고 한다.

 

 

 

자연이 만든 신기한 풍경들.. 사람이 만들었다고 해도 장관인 풍경.

보기보단 넓어서 다행히(?) 통과할 수 있었다.

 

 

'소원지'가 곳곳에 걸려있었는데 읽어보면 꽤 재미있었다.

'받아쓰기 100점 받게 해달라는 귀여운 소원부터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하는 일 모두 잘 되게 해달라는

지극히 평범한 소원들까지. 바라는 일 모두 잘 되시기 바랍니다. 로또1등같은 허무맹랑한거 말고.

 

 

향일암의 마스코트(?) 같았던 불상들.

깊은 뜻이 숨어져 있는데 올라오는 길에 적혀있던 글귀를 인용해보면 아래와 같다..

 

不言(불언)

나쁜 말을 하지 말라

험한 말은 필경 나에게로 돌아오는 것

악담은 돌고 돌아 고통을 몰고

끝내는 나에게 되돌아오니

항상 옳은 말을 배워 익혀야 하리

 

不聞(불문)

산위의 큰 바위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이

지혜로운 사람은

비망과 칭찬의 소리에도

냉장을 잃지 않는다.

 

不見(불견)

남의 잘못을 보려 힘쓰지 말고

남이 행하고 행하지 않음을 보려하지 말라

항상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옳고 그름을 살펴야 하리

 

 

지나가는 사람 모두가 흥얼거린다.

" 여수 밤~ 바다~"

 

돌산대교 근처 야경을 보면 절로 생각나는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

조용하고 잔잔한 바닷가 풍경에 은은한 불빛까지 더해지니 낭만적 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회 한 점에 소주 한 잔이 절실했지만 택시 미터기보다 무서운게 '싯가' 인지라 어디를 갈까 생각하던 찰나에..

 

 

옆을 보니 포차들이 줄지어 있었다.

'낭만포차거리' 라는 곳인데 주로 딱새우와 삼합(삼겹살, 가리비, 새우 등등)을 판매했다.

가격대는 \30,000 정도? 일반 포차보다는 가격대가 세지만 그래도 뭐 낭만이니까.

포차마다 삼합을 하는 기준이 조금씩 다르고 메뉴도 다양해 꽤 재미있었음.

여수 소주인 '잎새주'와 함께 해서 더욱 좋았다.

 

참고로 여수는 이순신 광장 주변과 해양공원쪽이 제일 핫한듯 했다.

아래 지도 참고.

 

 

 

다음 날 아침 쏟아지는 잠을 물리치고 해상 케이블카를 타러갔는데 아직 영업시작 전 이었다.

남쪽나라 치고는 혹독하리만큼 추웠던 날..

 

 

전 날에도 방문했던 돌산카페 로스티아.

바다가 보이는 창이 좋았고 인테리어 하나하나 눈길이 갔다.

다시 찾은 이유는 돌산 특산물인 갓을 활용한 요리가 있었기 때문!

 

 

 

요거이 돌산 갓 버거. 여자친구는 갓 페스토 파스타를 주문했음. 진짜 핵 꿀맛!

 

 

프릳츠 원두를 사용하는 곳이라 커피맛도 나쁘지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안 타보면 '이불킥' 한다는 해상 케이블카를 타 보았다.

솔직히 나는 별 감흥 없던데.... ;ㅅ;

낭만도 좋지만 여수라는 도시자체가 너무 상업화 되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그닥....

그래도 한 번쯤은 타 보면 좋을 것 같다. 바람에 케이블카가 흔들거려서 스릴도 있음.

 

이 것을 마지막으로 귀성길에 올랐다. 가는길에 공주에 들러 저녁식사도 하고 잠시나마 구경도 했는데

나중에 가볼 곳으로 남겨두기 위해 애써 공산성을 둘러보지 않았다.

짬뽕 맛집들도 많으니 나중에 꼭! 여튼 약 일주일간의 가출생활이 이로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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