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2017/07/14

 

세로수길, 망리단길, 황리단길.... SNS가 만들어낸 상업적 지명들.

망원동 일대에 젊은 자영업자들이 들어서면서 '망리단길' 이라는 지명이 생기고,

어릴 적 간간히 드나들던 망원동이 요즘에 핫한 관심을 받고 있다.

 

 

빌딩이 숲처럼 들어선 곳이나, 아파트 건물이 가득한 곳이 그렇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소비자가 드나들기 쉬운 입구, 옛 건물의 모습을 어느정도 보존하여 리모델링 된 가게들.

프렌차이즈가 아닌 개성있는 가게들이 많은 곳.

이상하게 그런 곳에서 셔터가 눌러지고, 기분좋은 소비산책에 나서게 된다.

편하고 깨끗한 고층 빌딩에서 '갇혀'있던 우리는 이런 소비를 즐기는 세대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그런 점에 대해 약간의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기존 상인들에게서 느껴졌던 인정과 맛에 대한 깊이가

쉽사리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지인을 만날 겸 굽이굽이 찾아간 양꼬치 집에선 주인분과 손님사이의 매커니즘이 느껴졌다.

후한 인심도 한 몫 했지만, 현지 손님들의 반응을 이해하고자 간간히 말씀이 아끼시지 않았던

모습이 기분좋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양꼬치 굽굽 돌돌돌~

가게 이름 만큼이나 소박한 양꼬치다. 단돈 5천원에 10꼬치..!

주머니가 가벼운 분들이나, 연이은 술자리를 가질때 가볍게 들르기 좋은 곳일 듯.

 

 

부드러운 찐만두와 바삭한 군만두의 조화.

한국인이 바삭한 식감의 만두를 좋아하는 반면에, 기름진 느낌을 싫어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만드니 기름지지 않으면서 육즙이 입안 가득 퍼지는 느낌이 났다.

 

 

기분좋게 음식들을 먹으며 가벼운 대화들을 이어갔다.

 

 

하얼빈 맥주.

'양꼬치엔 칭따오' 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해준 청량감 좋은 맥주였다.

 

 

과하지 않은 선에서 이런 가게들이 동네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스턴트 식품 같은 가게들속에서 다시 찾아 가고픈 생각이 드는 가게를 발견한다는 것.

분명 기분 좋은 일이다.

 

 

'일상 > 수고했어 오늘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07/21  (0) 2017.07.23
2017/07/20  (0) 2017.07.23
2017/07/01  (0) 2017.07.14
2017/06/30  (0) 2017.06.30
2017/06/23  (0) 2017.06.24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