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동창들과의 만남. 날씨가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서울에서도 별을 볼 수 있었을 만큼 푸르디 푸른 하늘은 가을을 연상시켰고,
산들산들 부는 바람은 계속해서 입가에 미소를 짓게했다.
친구집에서의 뒹굴뒹굴, 마음의 고향 홍제동에서의 늦은 점심식사, 연희동에서의 가벼운 술 한잔, 이른 귀가. 모든게 좋았어.
오늘은 오랜만에 선풍기를 틀지 않고도 잠이 들 수 있을 것 같다.
창문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기분 좋은 바람을 잠이 든 순간까지 온전히 만끽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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