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수고했어 오늘도 404

2019/07/02

한여름에 접어든 요즘. 길을 걸으면 유명한 작가들이 담아놓은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 하다. 퇴근 후 잠시 짬을내어 공원에 들렀더니 제법 뜨거웠던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원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긴 낯이 계속되면서 퇴근길에 매직아워를 만나는건 쉽지 않지만 강렬한 햇살도 나름 매력적이다. 쨍쨍한 바깥과 대비를 이루는 그늘진 숲. 여의도공원 내에 위치한 이 숲은 빵빵거리는 바깥과 대조적으로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시원하고 좋았지만 여름에 가기엔 벌레가 너무 많다.. 하..

2019/06/23

자전거 타자고 모였는데 망원동 산책으로.. 우리의 먹방이 이어졌다. 망원시장 닭강정 → 망원시장 치킨까스 → 망원동 뽕남 → 망원동 소디 다쿠아즈 → 서교동 카페 더블 하모니. 생전 관심없던 것들을 사고 싶게 만드는 마력의 장소 제로스페이스. 무심하게 그려낸 듯 하지만 힐링되는 그림들, 소품들 너무 좋다. 애정하는 다쿠아즈 전문점 카페 소디. 자리를 옮기고 나서 더 유닠해진 카페 더블하모니.

2019/06/22

비어셰프(Be a chief) 혹은 비어셰프(Beer Chief) 건강한 재료들로 만든 기분좋은 접시와 적당한 바디감이 감도는 맥주의 조합이 좋았다. 사람이 많이 붐비는 곳에서 살짝 떨어진 곳이라 여유로운 분위기도 좋았다. 나보다 두 살 많은 카페 브람스. 고즈넉한 분위기에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들이 아주 좋았다. 왠지 비오는 여름 날의 오후에 우산 탁탁 털며 꿉꿉하게 들어가고 싶은 곳이었음. (뭔데 그게..)

2019/06/15

박배낭에 야전침대, 의자, 테이블, 불고기 등등 챙겨넣고 한강으로 피크닉 다녀온 날. 날이 너무 좋았고 그늘에 불어오는 바람도 꽤나 시원해서 오랜시간 그 곳에 머물렀다. 전부 노출과다한 사진이라는게 눈에 보이지만 이 날의 쨍함과 그에 대비되던 그늘의 시원함은 한 장의 사진으로 담아내기 너무 여려웠다. 털작가님(@slowland0) 께서 준비해 오신 커피, 샐러드, 시원한 음료수. 맛있는 식빵. 그리고 내가 정성스레 준비해 간 불고기와 깍둑 수박, 바게뜨 과자. 어쩌면 비화식아닌 비화식으로 차려진 한 상. 버스타고 몇 정거장만 가면 집에 갈 수 있다는 여유로움? 그런 것들이 어울어져 어쩌면 캠핑보다 더 나은 시간을 가졌다. 여유 그 자체. 봄 날, 한강에 오면 예쁘게 피어난 것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표정이..

2019/06/11

​ ​ ​ 생각보다 2주마다 도서관을 들락날락 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집 근처에 위치한 곳도 아니고 퇴근 후에 약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곳. 그나마도 돌아올땐 꽉 막힌 마포대교를 넘어야 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도서관에 들락거렸었다는건 나에겐 큰 변화의 계기가 되었다. 스스로 니즈를 찾고 그와 관련된 전문가의 지식을 엿보며 작은 알멩이 하나라도 건져냈다는 것. 그 것 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급격하게 몸의 이곳저곳이 아프기 시작했고 나는 멍청하게도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다 내려놓고 싶어졌다. 내가 좋아하던 것들에 대해서. 그러다 얼마전 블로그를 통해 알게된 '노마드훈' 님을 다시 만나게 되었고 길을 걸으며 시시껄렁하게 이야기하던 대화들이 다시금 원래 있었던 곳으로 ..

2019/06/06

지인과 함께 남양주에 위치한 물의 정원에 다녀왔다. 공휴일의 위력 덕분인지 생각보다 꽤 오랜시간 차로 이동했고 기상청 예보보다 이르게 내리던 비 때문에 많이 걷지는 못했음.. 친척들이 기르던 멍뭉이들과 잠깐씩 나갔던 것을 제외하곤 본격적으로 함께 나간건 처음이었는데 작고 애교많은 '일식이' 와 에너지가 넘치던 래브라도 리트리버 '나무' 는 여유넘치는 공휴일의 산책을 함께해 주었다. 갑자기 내린 비로 인해 출발지로 돌아가던 차에 들렀던 딸기농장에서 유기농 딸기쥬스도 먹고 직접 딸기를 따보는 체험도 하였다. 끝물이라 상품가치가 떨어져가는 딸기를 마음껏 따가라고 배려해 주신 덕분이다. 지인분이 소개해 주신 로컬맛집, '전라국수' 생전 처음 먹오보는 맛이라 표현하기 어렵지만 아삭한 콩나물과 깻잎, 김, 깨가루,..

2019/06/05

오랜만에 만남을 가졌던 자리에서 대단히도 많이 먹었다. 공휴일 전 날 이라는 안도감과 마음에 들었던 공간, 훌륭한 안주들까지. 하.지.만 저녁식사를 온전하게 하게되면 새벽에 불쑥 찾아와서 나를 괴롭히고 있는 식도염과 지속적으로 고통을 보내주고 있는 치과치료까지.. 불안한 마음으로 귀가했고 그 날밤 나는 쓰린 가슴을 부여잡고 의자에 걸터앉아 억지로 잠을 청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