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2019/06/11

 

생각보다 2주마다 도서관을 들락날락 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집 근처에 위치한 곳도 아니고 퇴근 후에 약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곳.

그나마도 돌아올땐 꽉 막힌 마포대교를 넘어야 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도서관에 들락거렸었다는건 나에겐 큰 변화의 계기가 되었다.

스스로 니즈를 찾고 그와 관련된 전문가의 지식을 엿보며 작은 알멩이 하나라도 건져냈다는 것. 그 것 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급격하게 몸의 이곳저곳이 아프기 시작했고 나는 멍청하게도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다 내려놓고 싶어졌다.

내가 좋아하던 것들에 대해서.

 

그러다 얼마전 블로그를 통해 알게된 '노마드훈' 님을 다시 만나게 되었고 길을 걸으며 시시껄렁하게 이야기하던 대화들이 다시금 원래 있었던

곳으로 나를 되돌려 놓으려 했다. 그 날은 회사에서 벌어졌던 작은 해프닝으로 인해 이른바 '멘붕' 인 날이었는데 그는 나의 얘기를 가볍게

들어주는가 싶더니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소재로 대화를 이어갔다.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하는 방법은 다그치는 방법이 최악이고

아이를 이해하려 시도하는 방법이 최선이며 다른 즐거운 것으로 화제를 이끌어 주의를 돌리는 것이 최고라고 했다.

선선했던 저녁의 바람과 플라스틱 의자에 걸터앉아 맥주 한 잔 마시며 나눴던 대화들이 긴장되고 타들어가던 속을 조금씩 풀어주었다.

 

 

'일상 > 수고했어 오늘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06/15  (2) 2019.06.16
2019/06/14  (1) 2019.06.16
2019/06/07  (0) 2019.06.12
2019/06/06  (0) 2019.06.12
2019/06/05  (0) 2019.06.12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