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6

2018/06/26 마지막 날

제주도에서 먹고 싶었던 마지막 음식. 성게미역국! 몇 년전 묵었던 게스트하우스에서 바로 옆 가게였던 식당에 있는 성게미역국을 추천해 주었는데 그 때 경험한 맛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식전 보리빵과 꿀. 성게미역국. 다시금 기억을 더듬어보니 성게미역국이 아니라 성게국(?) 이었나보다. 조금 다른 맛.. 여자친구가 주문한 오분자기돌솥밥(?) 꾸덕한 전복 돌솥밥에 양념과 마가린을 넣고 슥슥 비벼먹음. 대망을 장식했던 고등어구이. 고등어철이 아니라서 수입된 노르웨이산 고등어였지만 정말 맛있었다. 고등어구이는 이렇게 잡고 뜯어야 제맛! 렌트카 반납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들렀던 스타벅스 용담DT점. 백악관을 모티브로 한 작은 호텔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곳. 이 곳 역시 특별했다. 이렇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

2018/06/25 아부오름

언젠가 석중님(@slowland) 님의 피드에서 보았던 '아부오름' 제주에 가게되면 꼭 가겠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소원성취하게 되었다. 너무 무더웠던 날인지라 깊숙히 들어가 보진 못했지만 그 껍데기를 잠시 살펴보고 온 것 만으로도 환상적인 느낌이 들었다. 우리나라에도 아름다운 곳은 정말 많은듯! 1300k 에서 보았던 예쁜 컵. 전통시장에서 먹었던 흑돼지강정. 그리고 돔베고기국수를 먹을때 궁금했던 몸국과 흑돼지국까지 먹고 제주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2018/06/25 자파리 하우스 · 함덕서우봉해변

정말이지 늦잠자고 싶었다.... 이 날도 새벽같이 눈이 떠져서 몇 시간동안 거실에서 인스타그램 삼매경.. 간단하게 숙소 주변 산책을 다녀와서, 홀로 커피도 내려먹었다. 정말이지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이런 곳에 사신다니 정말 부러울따름. 정성스레 준비해주신 조식 잊지 못할거에요. 다음에 또 방문드리길 기약하고.. 일행들과 헤어져서 여자친구와 나는 함덕서우봉 해변으로. 이번 여행의 또 다른 재미는 로컬푸드 박살내기 였는데, 돔베고기가 들어간 '고기국수' 는 면요리계의 또 다른 신세계였다. 면발은 일본식 생라면(?) 과 비슷했고, 고기가 가득 들어간 국물은 진하게 우러난 '사리곰탕' 같았다. 재미있는 점은 일반 고기국수와 비빔국수에 들어가는 부위가 조금 달라서 두 가지 고기맛을 즐길 수가 있다는 점이었다..

2018/06/24 협재해변

전 날 과음한건 아닌데 너무 일찍 잠들어버려서 아쉬운 마음에 새벽부터 협재해변 산책.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다는 협재해변.. 이런 장면을 볼 수 있다는건 나 같은 배낭여행객에겐 최고의 호사가 아니었을까? 바닷가에서 뛰어놀던 귀여운 멍뭉이들 :) 황홀한 풍경에 한참을 산책하고, 전 날 사왔던 소주를 마심 ; 새벽 6시부터.... 한 병을 다 비웠다. 아침은 간단하게 조리퐁과 우유 조합으로 해결했고.. ㅎㅎㅎㅎ 예쁜 가게들도 구경했다.. 이주하기는 싫지만 한 달 살기.. 너무 낭만적이지 않나 ㅜㅜ 그림만 봐도 설레임 ; 천혜향 쥬스와 아아메를 마시고 사이트에서 잠시 쉬다가.. 땡볕 더위에 '알래스카 인 제주'에서 잠시 더위를 피했다. 정말이지 오아시스 같은 장소였음. 점심식사로 갈치조림과 옥..

2018/06/23 하도리 · 평대 홀라인 · 협재해변

바닷가가 굉장히 습해서인지 여행하는 내내 밤과 아침사이에 이슬이 내리는 느낌이었달까? 이 날 아침엔 정말 비가 보슬보슬 내렸지만.. :) 6월엔 제주 길가에 수국이 많이 피어있었다. 제일 좋아하는 꽃이 수국이라던 그녀는 어땠을까? 일찍 잠들고 일찍 일어난 나는 아침에 홀로 산책을 다녀왔다. 망할 직업병.. 늦잠자고 싶다.. 바닷물인데도 불구하고 속이 다 비칠 정도로 맑음. 그렇게 제주를 다녔건만 해수욕은 처음한지라, 신기했다. 일행분이 끓여주신 커피 덕분에 더 기분좋았던 아침. 파도소리와 잔잔하게 틀어놓은 음악을 디저트 삼아 아침을 보내고.. 비구름이 걷히고 맑은 빛을 드러낸 하늘을 조용히 담아내었다. 아침 메뉴인 햄버거를 만들기 위해.. 햄버거 집에 '햄버거빵'을 사러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8/06/22 - 제주 여행 출발

여자친구를 데리러 인천공항에 드나들던 것 빼고.. 김포공항에 간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뭔가 깔끔하게 변한 듯한 공항의 모습. 집에서 택시타고 '국내선 출발지점' 까지 가니 딱 만원. 멀지 않아 참 좋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홀로 커피삼매경. 공항 밥값은 참 살인적으로 비싼데 그나마 커피 한 잔은 눈감아 줄만하다. 퇴근 후 출발하다보니 해질녘 즈음이었나 보다. 원래 이런거 찍으면 생전 비행기 못 타본듯 해서(?) 잘 안 찍게 되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 좋았음. 이 날 서울의 온도는 38도에 육박했다.. 그렇게 도착한 제주에서는 비가 내렸고, 연일 장마비가 이어질거라던 예보와 다르게 이번 여행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난 비였다. 우중에 데크에 야영지를 꾸리려다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남겨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