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되기 전, 비를 온 몸으로 느끼기 위해 강원도의 한 오지를 찾았다. 지난 주에 이어 연이은 캠핑에 몸서리 쳐지기도 했지만 무더운 날씨에 서늘하게 내렸던 빗방울이 감성 가득한 밤을 만들어 주어서 행복했다. 하지만 밤 새 안녕히 잤냐고 하면 'NO' 라고 답하겠다. 그동안 그라운드 시트 없이 폴러텐트를 잘 사용해 왔는데 빽빽한 숲이어도 스며드는 수분기 덕에 참으로 찝찝한 아침을 맞았다. 오랜만에 만난 운무. 물에 젖은 생쥐꼴 이었어도, 호숫가에 앉아서 듣던 빗소리와 음악은 정말 좋았다. 숲에서의 이른 아침엔 한 잔의 차가 더욱 산뜻하게 느껴졌다. 내릴락 말락. 비가 참 심술궂게도 내렸다. 녹음을 느끼기엔 충분 :) 선선해 질 무렵 다시 찾고 싶은 곳. 각자의 방식으로 비를 만나보았다. 캠핑은 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