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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지 않던 어느 날

 

1.

오랜만에 글을 쓴다. 사실 글귀가 계속 떠오르긴 했는데 덥다는 핑계로 퇴근만 하면 뻗어 있었기 때문.

문득 '나는 열심히 살고 있는가' 하는 논제가 떠 올랐다. 나름 즐겁고 열심히 회사업무를 수행했고 퇴근 후에는

온전히 내 삶을 즐기고 피로를 회복하는 시간을 잘 보냈었는데 뭔가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기분이 들었다.

 

2.

꼭 무언가를 공부하고 스펙을 올리고, 자기개발을 하는 것 만이 열심히 사는 삶은 아닐 것이다.

자신에게 보람찬 하루였다면 무엇을 하든 그리될 수 있겠지. 문제는 자신을 둘러보는 그 순간에 만족할 만한 감정이

드냐는 것이다. 'YOLO' 족 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You Only Live Once' 의 줄임말인데, 나는 그런 삶도 아닌

그렇다고 치열한 삶도 아닌 애매한 중간에 서 있는 듯 했다. 한심하기도 하다.

 

3.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주말 아침에 일찍 일어나 화장실 청소를 해 본적이 있나?

'내일은 꼭 화장실 청소를 해야겠다' 하는 결심을 하고 그것에 임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언젠가는..

누군가 마땅이 해야 할 일 중에 하나일 뿐이니까. 별 것 아닌 일이지만 때가 되면 빨래를 하고, 약속시간에 늦지

않기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다음 날 출근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이러한 작은 것들을 행함이 나와 누군가를 위해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4.

꼭 행하여야 하는 일을 내팽개치고 다른 것을 행하는 것은 게으르고 나태한 행동이다. 간혹 그러는 것이 또 다른 선택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잠자리에 들기전에 아차! 하고 떠올릴만한 나태함은 삶에 독이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대부분 열심히 살고 있다. 다만 그 행동 하나하나에서 나타내는 결과치가 다를 뿐이다. 어떤 결과치가 나오냐에

대해서는 개인의 행동이나 삶의 방식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자책하며 후회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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