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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낸다는 것

 

 

1.

정말 소박하고 간결하게 사시는 분들에 비할 바가 못 되겠지만 최근 1년 동안 시간이 날 때마다 비워내기를 했다. 관련된

서적을 조금 읽어보면 좋을 텐데 아직은 좀 더 준비를 한 뒤에 접하자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미니멀리스트' 들과

관련된 포스팅은 종종 접하곤 했다. 그 중 가장 와 닿는 문구는 ' 꼭 필요한 것들만 남기고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는 것’

이었다. 서랍 속에 가득 차 있던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과 1년에 한 번도 입을까말까 했던 옷들. 필요에 의해서 찾아야

때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거나 유통기한이 지나있었다.

 

2.

'뭐 그래도 돈을 주고 산 것들인데 남겨두면 언젠가 쓸모가 있겠지'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경험에 의하면 바로

쓰기 위해 꺼내놓은 물건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며, 한 번 눈길을 잃은 옷은 다시 입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곳

에서 썩히느니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눔을 하거나 중고장터를 통해 판매하는 편이 나았다.

 

3.

이렇게 자꾸 줄이기만 하지는 않았다. 버린만큼 다시 구입하지는 않아도 꼭 필요한 것들은 구입을 해야만 했다. 대신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 필요에 의해서 구입을 한다고 생각하는 물건도 결국 '돈'이다. 더 중요한 무언가를 살 수도

있고 무언가를 사지 않아도 병원비 등의 이유로 꼭 사용해야만 할때 유일한 대체수단인 바로 그 것이다. " 그렇게 생각

을 하기 시작하자 손에 쥐었던 물건들을 대부분 내려놓게 되었다.

 

4.

위에 언급한 얘기들은 나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고, 일부의 생각일 수도 있다. 맥시멀리스트가 나쁘다는 것도 아니다.

궁상맞게 살자는 것도 아니다. 적절히 간소하게 살고자 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비워내기를 해낸 지금 느껴지는 홀가분

함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 것들을 내 머리속에 온전히 정리해두려면 역시나 관련 서적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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