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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人間關係)

 

 

1.
정답이 없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마주하면서 10대 때는 어른이 되면 깨닫게 될 줄 알았고, 20대 때는 젊음이 나에게 가

르쳐 줄 것만 같았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다. 인간관계. 일과 잠의 시

간을 제외한 나와의 시간에 누군가를 만나야만 하는 것일까? 어느정도의 관계를 유지해야 나는 인간관계를 완만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말할수 있을까.

 

2.

답은 없다. 다만 점점 작아지는 것이 느껴진다. 가끔 연락처에 있는 사람들을 하나씩 정리하곤 하는데 그 정리의 잣대가

점점 커져만 간다. 친하진 않았지만 같은 반이었던 아이, 몇 마디 나누다가 연락처를 주고 받았던 사람, 하루종일 붙어

다니던 사이였지만 지금은 연락하지 않게 된 친구, 함께 일했던 사람들 등 그 들이 연락처에 남겨진 모습들을 보면

‘연락 좀 하고 지낼걸’ ‘잘 지내고 있을까? 무슨일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3.

오랜 고민끝에 내린 결론은 이기적인 것이었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처럼 온전히 나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도 부족하기

때문에 굳이 그 인연에 억지로 얽매이지 말자는 생각이다. 당분간은 그렇게 지내고 싶다. 어차피 선긋기 없이 인간관계

를 유지하면서도 답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에 타인에게서 답을 찾기 보다는 내 안에서 찾아야 겠다.

 

4.

삶은 나를 가르치지 않는다. 나의 생각과 행동이 남은 나의 삶을 가르친다. 좀 더 많은 나와 마주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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