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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6

 

오랜만의 대학로. 예전에 50mm 렌즈를 중고로 영입할때 알게 된 학생이 있는데 (무려 19살!)

렌즈를 사고 한참이 지나서도 사진관련대화를 종종 주고 받았다. 같은 고3인 사촌동생과 이름이 비슷해서

안 그래도 시험은 잘 치렀나 걱정하던 찰나에 대입관련 논술시험을 치르기 위해 서울에 왔다던 그를 만났다.

 

 

여전히 번화한 대학로는 적응되지 않지만 낙산공원 가는길과 벽화마을 쪽은 옛 양옥과 예술인들의 감성이 잘 어울어져 있다.

집에서 거리가 가깝지는 않아서 오래 머물기는 부담스럽기도 한 곳인데 겨울이 다가오니 이른 시간에도 조용하고 아늑한

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오히려 그 약간의 거리감이 더 특별한 감정이 들게했다.

 

 

한산했던 거리. 날씨가 춥기도 했고 7시가 조금 안 되었을 시간인데 날이 춥고 공기가 탁해서 인적이 드물어서인지

일찍들 마감을 하셨나보다. 쓸쓸한 풍경이었지만 불빛만은 따뜻한 전구색인지라.. 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미성년자인 일행과 술을 마실 수도 없는 노릇이고, 거하게 무언가를 먹기도 애매해서 짬뽕 한 그릇 먹고,

언덕마루에 있는 조용한 카페에서 라떼를 마셨다. 머스마 둘이 가기엔 심하게 여성스런 공간이었는데,

작고 아늑한 공간이라 맘편히 대화를 나누기에도 좋았다. 생각해보니 나와는 띠동갑이 넘는 나이차이인데,

사진이라는 같은 관심사를 주제로 대화를 풀어가다보니 세대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연이라는 것이 그렇다. 어떻게 맺고 풀리는지 가늠을 할 수 없는 것이.. 경남 양산이라는 서울에서 제법 먼 지역의

학생과 이렇게 이어지기도 하며, 가까이 있으면서 한마디도 나누지 않고 아니 이어지기도 하니. 새삼 신기하다.

 

 

'좋은 노래 한 곡 틀어놓고 함께 흥얼거리면서 내려갔어도 좋았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밤이었다.

소복히 눈이 쌓이면 한번 더 찾아가야겠다.

'밤에 쓴 편지는 부치지 않는다' 라는 구절이 생각나던 장면. 역시나 삼각대의 부재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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